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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
사랑하리, 사랑하라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 김남조 아니라 하는가 사랑이란 말, 비련이란 말에조차 황홀히 전율 이는 순열한 감수성이 이 시대엔 어림없다 하는가 벌겋게 살결 다친 상처 무릅쓰고 가슴 한복판을 달리게 하는 절대의 사랑 하나 오히려 어리석다 하는가 아니야, 아닐 것이야 천부의 사람 마음 그 더욱 사람 사..
부산스럽게 풍년이 온다 ( 정하정) 부산스럽게 풍년이 온다 -정하정 詩 새터 논두렁에서, 다 뜯어진 치마단 사이로 난봉쟁이 바람 숭숭 드나들면 가득 부풀어 들뜬 허수어미 펄럭펄럭 숨가쁜데, 맞은 편에 선 빛 바랜 허수아비가 삐딱한 밀집모자 밑에 서툴게 그려진 큰 눈으로 제 부인 유혹하는 바람둥일 노려만 보는 틈에 간 큰 참새들..
그리운 꽃편지 (김 용택) 그리운 꽃편지 시 / 김용택 가을입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당신 없이 저렇게 꽃이 피니 유난합니다 봄꽃도 그렇지만 가을에 피는 꽃을 보며 꽃이라고 속으로는 쓰지만 꽃이라고 참말로는 못하고 꽃빛에 눈시울만 적십니다 우린 언제나 꽃을 꽃이라 부르며 꽃 앞에 앉아 볼는지요 우린 언제나 꽃을 ..
♡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 ♡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사랑했습니다♡(김윤진) ♡사랑했습니다♡ 詩:김윤진 잘 지내는지 소식이나 알고 싶은데 전화를 걸고 싶지만 폐가 될까 하여 공연히 신경 쓸까 하여 잊자고 숱한 밤을 달맞이했습니다 인간사가 그렇듯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지켜줘야 할 부분이 있기에 또, 그렇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그리운 얼굴 하나 구름이 되어 흘러갑니..
토요일 아침 유난히도 올핸 가을철에 비가 많이 뿌린다. 추수시기 인데 농촌에선 가을걷이 하기 힘들다 질퍽한 논에 콤바인이 들어가기가 어려우니까. 오늘은 내일 부서행사 때문에 주말주택에 못내려간다. 지난주에 갔다 왔지만 그래도 또 가고픈 생각에 걱정이다. 낙엽이 얼마나 잔디밭에 떨어 졌는지.. 배추는 ..
남겨 두는 인생 내가 가진 것을 다 써 버리지 않고 여분의 것을 끝까지 남겨둘 줄 아는 사람. 그리움을 남겨두고 사랑도 남겨두고 정도 남겨두고 물질도 남겨두고 건강도 남겨두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말을 다 해버리면 다음에는 공허가 찾아 오고 마음을 모두 주어 버리면 뒤를 따라 허..
살다보니 마음이 편한 사람이 좋다 살다보니 돈 보다 잘난 거 보다 많이 배운 거 보다 마음이 편한게 좋다. 살아가다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좋다. 내가 살려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게 다가 아닌 마음이 편한게 좋다. 사람과 사람에 있어 돈보다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