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까치소리에 눈을뜨니
아침햇살이 거실가득 차있다.
곤히 잠든 반쪽 깰새라
조용조용 현관문을 나서니
차가운 아침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온다.
빨간 까치밥 몇개달린 감나무 가지사이로
아침해가 걸려있다.
오늘 할 일이 무엇이던고.....
김장독을 묻어야지
장화를 찾아신고
괭이랑,삽을챙겨
햇볕 잘안드는 화단옆 담당밑에
구덩이를 파고
독3개를 묻고
뚜껑부위 흙 안들어가게
짚을꼬아 감싸고 나니
식전에 소먹이고 와서
학교가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김치냉장고 좋다 하지만
한겨울 얼음 퉁퉁깨고 끄집어 내어 먹던
그 김치 맛에 비할까.
오늘은 동치미만 담군다고
반쪽은 무우 손질하고
싹뚝짤린 무우청
짚으로 엮어서
씨래기를 만든다.
옛기억 더듬어 엮고 또 엮어도
들어올리면 엉망진창..
건너 할매집에 견본 구경후에야
제대로 엮어서 담밑에 매달았다.
무우넣고 왕소금 덤뿍 뿌려
동치미는 물맛이라
지하수물 길어다가
독가득 채우고 나니
배속이 요란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마당 잔듸위로 텃밭의 채소 위로
구석구석 퍼졌으니
빨간의자에
빨간탁자에
빨간 2단 파라솔을 펼치고
시골 막걸리 사다가
새참으로
한잔 걸죽한 막걸리 마시고
냉동소라안주 입안가득 녹이며
입으로 정원을 꾸민다.
반쪽은 대나무 언덕에 벗꽃나무를 심고
정원마당엔 현관양쪽으로
야자수 2그루를
목련옆에는동백을
석류나무 옆엔 회양목.담가엔 덩굴장미를
텃밭옆으론 단감.사과
화단가로는 3색 철죽을.....
입으로 다꾸미고 나니
친구 부부가 삼겹살 사들고
불시방문한지라
전 벌린 김에 삼겹살 냄새품기며
남정네들은 초치고
여인네들은 채소밭에
도란도란
그림은일품이고......
담 넘어옆집할머니
"새댁 언제왔노 "하니
오십줄 밑자리 깐 반쪽도 새댁소리에
입이 쩍 벌어진다.
상치랑 시금치랑,겨울초랑
봉지 봉지 싸서 보내니
주는 기쁨이 이것이론고......
직선의 정형화된 삶이
최고의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지난날들이
이젠
곡선의 아름다움이
피부로 와 닿는다.
(2003,11,25 주말주택에서)
까치소리에 눈을뜨니
아침햇살이 거실가득 차있다.
곤히 잠든 반쪽 깰새라
조용조용 현관문을 나서니
차가운 아침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온다.
빨간 까치밥 몇개달린 감나무 가지사이로
아침해가 걸려있다.
오늘 할 일이 무엇이던고.....
김장독을 묻어야지
장화를 찾아신고
괭이랑,삽을챙겨
햇볕 잘안드는 화단옆 담당밑에
구덩이를 파고
독3개를 묻고
뚜껑부위 흙 안들어가게
짚을꼬아 감싸고 나니
식전에 소먹이고 와서
학교가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김치냉장고 좋다 하지만
한겨울 얼음 퉁퉁깨고 끄집어 내어 먹던
그 김치 맛에 비할까.
오늘은 동치미만 담군다고
반쪽은 무우 손질하고
싹뚝짤린 무우청
짚으로 엮어서
씨래기를 만든다.
옛기억 더듬어 엮고 또 엮어도
들어올리면 엉망진창..
건너 할매집에 견본 구경후에야
제대로 엮어서 담밑에 매달았다.
무우넣고 왕소금 덤뿍 뿌려
동치미는 물맛이라
지하수물 길어다가
독가득 채우고 나니
배속이 요란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마당 잔듸위로 텃밭의 채소 위로
구석구석 퍼졌으니
빨간의자에
빨간탁자에
빨간 2단 파라솔을 펼치고
시골 막걸리 사다가
새참으로
한잔 걸죽한 막걸리 마시고
냉동소라안주 입안가득 녹이며
입으로 정원을 꾸민다.
반쪽은 대나무 언덕에 벗꽃나무를 심고
정원마당엔 현관양쪽으로
야자수 2그루를
목련옆에는동백을
석류나무 옆엔 회양목.담가엔 덩굴장미를
텃밭옆으론 단감.사과
화단가로는 3색 철죽을.....
입으로 다꾸미고 나니
친구 부부가 삼겹살 사들고
불시방문한지라
전 벌린 김에 삼겹살 냄새품기며
남정네들은 초치고
여인네들은 채소밭에
도란도란
그림은일품이고......
담 넘어옆집할머니
"새댁 언제왔노 "하니
오십줄 밑자리 깐 반쪽도 새댁소리에
입이 쩍 벌어진다.
상치랑 시금치랑,겨울초랑
봉지 봉지 싸서 보내니
주는 기쁨이 이것이론고......
직선의 정형화된 삶이
최고의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지난날들이
이젠
곡선의 아름다움이
피부로 와 닿는다.
(2003,11,25 주말주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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