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닭 깃털 한 번 세워 봄 햇살을 쪼개고,
병아리는 흩날리는 조각들을 정말 맛있게 먹는다.
산유화 노란 꽃눈들은 돌 담벼락을 훔쳐보고,
옹이 빠진 마루에는 하얀 바람만 쉬었다 간다.
복슬강아지들은 봄기운에 하품하고,
집 나갔던 앞마당 풀꽃들은 마냥 웃고만 있다.
단발머리 누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놀 낀데…
촉촉한 새벽길 나선 할머니는 우짜게 이리도 그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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