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올핸
가을철에 비가 많이 뿌린다.
추수시기 인데
농촌에선 가을걷이 하기 힘들다
질퍽한 논에 콤바인이 들어가기가 어려우니까.
오늘은
내일 부서행사 때문에
주말주택에 못내려간다.
지난주에 갔다 왔지만
그래도 또 가고픈 생각에 걱정이다.
낙엽이 얼마나 잔디밭에 떨어 졌는지..
배추는 벌레가 먹지 않는지.....
김장무우는 제대로 뿌리를 내렸는지
비가와 감나무 감들이 많이
떨어 지지는 않았는지..
갈수록 도시 생활의 갑갑함을 느낀다..
확터인 바닷가 해변길을 따라
달리고 싶다.
해안도로가 억새풀냄새를 꼬 끝으로 느끼며
아침안개 피어 오르는 바다위를 보며
추수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달리고 싶다.
일요일 아침이면
곤히잠든 마누라 깰새라
조용조용 일어나
풀도뽑고
텃밭에 물도주고
마지막 애호박도 따고
익어 빨개진 산초 열매도 따고
동내 한바퀴 산책하며
남의집 밭에선 무엇이 자라는지 확인도하고
점심땐
면발굵은 국수한그릇 먹고
어둠이 밀려오면
바다위에 촘촘히 불밝힌 오징어 배들을 바라보며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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