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은 하늘 끝에서 아침을 연다
詩/임유리아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 끝에서 아침을 열고
살얼음판 위를 걷듯
하늘 계단을 밟고 내려 와
각자의 길로 간다
삽짝 옆
남새 밭 사이로 협소한 처마 밑
엇 저녁 담장을 뚫고 넘어 선 한숨 소리
연탄 잿더미에
가난을 밟고
공사장으로 발 길을 돌리는
하늘 끝 동네
마을 버스 정류장엔
재 활용 된
빈 의자에 퇴색한 얼룩
수 많은 이별에 체념한 세월이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다
배고픈 아침에 배 앓이를 하듯
울어대는 엔진 소리가
꾸역 꾸역 빈 속에 허기를 달래는
하늘 끝 동네
재산 목록이 되어버린
점빵 안에서
등 굽은 노인이 하늘에 대고
고함을 지른다
에이 참~
이 고장난 문이 아침부터
속을 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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