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행 이야기
여행이란 새로운 문화를 보고 즐기는 동시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또다른 재미가 있다
단체 계모임등 특별한 경우외엔
철저히 개인그룹 일행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준비한다.
몇년전 서유럽 6개국 12일동안 같이한 일행들
이야기다.
서울에서 칠순기념으로 오신 부부
할머니는 평생을 교육자몸담다가 장학사로 정년퇴직 하시고
할아버지는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정년퇴직,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않는
철저한 헌신형
문학소녀같은 할머니는 가는곳 마다 엽서를 사서 편지를 쓰시고
주소는 할머니가 주는수첩보고 할아버지가 일일이 대필해 주시고 ㅎㅎㅎ
카리스마 있는 할머니 때문에 할아버지가 너무 외소하고 작아보였다 .
또다른 칠순여행 오신 한 부부는
경기도 이천 사시는분
보석상으로 많은 돈을 벌어 노년에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신다는 조금은 허풍 스러움이 묻어나도
전형적인 옛 우리 부모님스타일
자기말이 법이고 대왕처럼 행동 하시고
할머니는 순종이 몸에배인, 그래서 행복해 보이는 부부
두 부부의 모습이 완전히 상반된 ....
그런데 남자가 주도권을 가진 이천부부는 행복해 보이고
여자가 주도권을 가진 서울 부부는 왠지
할아버지가 안스러워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건 왠일 이었을까?
일행중에서도 제일 행복해 보이는 부부는
남들은 우리부부라고 했는디 우리는 빼고 ㅠㅠㅠ
포항서 오신 일생을 평교사로 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신 부부
63세 연세에 얼굴에 하나도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듯한
순수함이 철철 넘처나는 남선생님.....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셔서 그럴까, 남선생님의 선한웃음띤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애들 봄소풍이나 수학여행시 사진으로 담아 일일이 씨디 만들어 주곤 하셨다드니
우리 일행 동영상도 편집에
여행후 메일로 일일이 보내주신 정성도 감탄했다.
또다른 한부부
서울 깍쟁이 부부
철저히 남편 위에 군림하는 ....
중국어를 유창히 잘하던 거만한 사모님
신랑은 포철에서 상무로 있다 명예퇴직 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틈새에 여행나온신분
오십대 한창 나이에 풍체에 걸맞지 않게
마누라 에게는 슬슬기는 ....
잠깐잠깐씩 나타나는 사모님의 거만한 행동에 왜 저렇게 살까하는 의문이
경상도 머시마 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았었다.
일행중 제일 젊은 서울서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부부의
여행사연이 제일 압권 이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어
장례치루고(그 부부의 표현그대로) 쓸쓸함을 달랠려고 여행 왔다는 특이한 부부
처음엔 왠 퉁딴지 같은소리냐고 처다보았지만
사정 이야기를 듯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결혼 20년에 슬하에 자식이 없어
10년 전부터 개를 자식처럼 켜워 왔는지라
늙어서 병들어 죽으니 자식잃는 슬픔에 비할수 없었단다
그래서 장의업체에 연락
장의차 부르고 무덤 만들고 비석 새우고 장례치루니
장례비용이 오백만원 정도 들었다나
개도 주인을 잘 만나야............
지방사람 들로선 잘 이해가 안되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양지방 에선 보편적으로
이루어 지는 일이란다.
유일한 솔로로 참석한 서울서온 김반장
4급 공무원으로 잘나가던 출세길을 접고 명예퇴직한 경상도 사나이 김선생
부인과 사별후 아들 장가 혼자서 보내고 나니
자유인이 되고파 명퇴신청하고
솔로로 여행에 동참해 혼자라는 이유로 반장으로 임명
멋쟁이 김반장은 그후로도
몽골로 북.서유럽으로 여행다닌다고
종종 문자 오더니 올들어 소식없어 전화해보니 전화번호가 바뀐 모양이네...
경상도 아줌씨 소개좀 시켜달라고
마누라 에게 신신부탁했는데 마땅한 살람이 없어...
이젠 연락이 안되니 아쉽다.
가끔씩 추억속의 사진 파일을 열어보며 웃음이..
포항 사모님의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로 하는 입담에
배꼽 빠지게 웃어었던 일이랑.
노래방이 없어 아쉬워 호텔 방에서 공수해간 이슬이 한잔으로 목 축이며 한곡조 하시던
경산서 오신 부부...
좋은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도 월 초에 안부 문자를 날리면
어김없이 답장들이 날아온다.
새로운 인간과의 만남속에서 많은것을 배우고 더큰 여행의
기쁨이 있다는 것이 항상 느껴진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석천 허필호 도예의 세계 (0) | 2009.09.28 |
---|---|
세상사는 이야기 (0) | 2009.09.20 |
숯덩어리 옥수수 (0) | 2009.09.13 |
방아깨비 와 함께하는 가을 (0) | 2009.09.06 |
빈탄(BINTAN) (0) | 2009.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