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니의 긴 이야기를 듣자 - 김용택의《시가 내게로 왔다》에 실린 이시영의 '서시'에서 - 추석입니다. 어머니는 또 몇 날째 밤잠 못이루며 우리를 기다리셨겠지요. 떡쌀 고이 빻아 놓고 소슬한 바람 한 조각에도 서둘러 창을 여셨겠지요. 지친 내 몸과 마음을 말없이 쓰다듬어 주시는 당신. 쭈그러진 어머니 젖무덤에 기대어 희미한 젖 냄새라도 맡으며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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