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봄바람 부네
벚꽃 잎 날리네
황사 속 난쟁이 되어
바짝 몸을 움츠리네
봄바람 부네
잡초 무리 속
아기 민들레 두송이
엄마 곁에 아예 드러눕네
현호색
꽃자루 긴 주둥이
열대어 처럼 모아서
양지바른 햇살 찾아
키스 미 키스 미
개울가 나무 그늘
작년 피던 그 자리에
추운 겨울 잘 넘겼다고
키스 미 키스 미
노루귀
연분홍 꽃잎 아홉 장
노루 눈을 닮아서,
동그란 푸른 잎 석 장
노루귀를 닮아서,
터럭 같은 하얀 꺼치
노루 솜털을 닮아서,
산골아이 사모하는 소리에
노루귀가 되었나.
오롯이 미소짓는
아기노루두어마리
제비꽃
양지 쪽
마른 잔디밭
누가 떨궜나
사파이어 한 조각
봄볕 다가와
쓰다듬고 싶지만
행여 다칠까
멀찍이 바라만 보네
별꽃
겨울밤 별나라
추위 피해 내려왔다
마른 갈 잎 따뜻해
늦잠 들어버렸나
봄 동산에 반짝반짝
숲 속 별나라
할미꽃
꼬부랑 꼬부랑 고개
눈 속에 헤매던 고개
봄이라 아지랑이
아른대는데
할머니 꼬부랑 할머니
그리던 막내딸은 만나셨나요?
타래란
새끼를 꽜어요
겨울 긴긴 밤
동치미국물에 군고구마 앞에 놓고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
삼대가 둘러앉아
내년 봄 뒷동산에
붉고 흰 타래란 꽃
새끼줄처럼 주렁주렁 피우라고
바람꽃
꽃잎 다섯 장
흔들린다
살랑 살랑
봄볕 스쳐 가는
갈잎 그늘
아직도 매운 겨울바람 속
옷깃 여며도
스며드는
그리운 고향생각
깽깽이풀
깨갱깽깽 깽깽이풀
모닥모닥 피어 있네
하늘 향한 기도소리
뿌리 향내 올라오네
깨갱깽깽 깽깽이풀
멸종 위기 식물이라
보 소 보 소 깽깽이풀
산 속 깊이 숨어피소
양지꽃
양지만 좋아혀
양지꽃 인감유
양지에만 몰켜살어
양지꽃 인감유
해님 닮고픈
노란 꽃무더기
탓허지 마세유
지들도 양지만 좋아하면서
<원곡 최제형 님의 시>
<출처;tong.nate.com/hnj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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