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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그림

[스크랩] 오진국 ... 디지털화 -10-


가을의 窓

 
Flower-Diary


와인의 계절


위기의 중년


위기의 중년
 
적도의 화신


어둡고 길었던 하루


여인과 첼로


그녀 안의 자유


내 사랑 뭉치
2006년 작, 디지털 작품(1478)
원본 이미지 크기 4372 x 5000 픽셀( 83.4 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강아지를 잃어 버렸다.
3년 전, 이제 겨우 젓을 뗄 무렵 데려다 기르기 시작한 이름이 <뭉치>인 이 '포메라니언'
강아지가 잠시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어딘가로 달아나버렸다.
말이 달아난 것이지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바깥 구경을 나갔다가 필시 길을 잃었을 것이다.
사람도 찾기 힘든 주택가의 골목골목을 몇바퀴 돌다 보면 제가 어찌 집을 찾겟는가?
얼마후, 강아지가 없어진 줄 알고 온 동네를 수소문하며 이름을 부르고 다녀도 앙증맞고
사람 잘 따르는 강아지는 누군가 달랑 안고 이름모를 집에 갔을 터이다.
나를 유난히도 따르던 그 <뭉치>는 잠을 잘 때도 늘 내 곁에서 자고 그의 유일한 외출동무
도 되어주곤 했는데 찾을 길이 없었다.
파출소, 동물병원같은 곳에 신고도 해보곤 했지만 그게 어디 확률이나 있을 일인가?
맥이 빠져 돌아 온 집에 덩그러니 주인없는 개 사료 그릇이며 뭉치가 앉던 방석....
이런 것들이 눈에 밟혀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이런 생살을 찟는 듯한 아픔이라니........
세상에는 이리도 원치않은 이별이 다가와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한숨으로 보내는 일이 가끔
있는데 나의 의사와 무관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능함에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런 마음을 정리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널판지 벽을 그리고 나뭇결을 새겨 넣으면서 집중
할 대상을 찾아 뚫어지게 모니터만 바라보며 분주한 손놀림을 하였다.
어쩌면 떠나버린 <뭉치>가 남겨준 그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뭉치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방석으로 눈이 또 가고......
어디에 있건 누군가 나의 <뭉치>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돌보아 주기만을 빈다.
아, 정이란 정말 무섭고 잔인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되뇌이며...
 


 
화가 이야기다. 우리 집 포메라니언 <봄>은 내 발치에서 코 골고 자고 있다.
그림을 훔치러 화가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그림 한 점 한 점에 붙여 놓은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잃어버린 <가을>이가 생각나 또 콧등이 시큰거린다. 제발 살아있기를... 잘 지내기를...

 
 
 
 
 
 
 
 
 
<출처;empas 새벽날개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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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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