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흙냄새 2012. 1. 14. 05:17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 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 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 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 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 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이해인의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전문>

 

친구(親舊)! 옛날에는 어른들에게 함부로 쓸 수 없는 말이었다지요? 국어사전의 첫 번째 설명에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으로 돼 있습니다. 자신보다 오래 산 사람에게 친구란 말을 쓰면 결례였으므로 동무, 벗이란 말을 썼고요. 그래도 ‘친구’란 낱말, 듣기만 해도 푸근합니다.

최근 코메디닷컴에 ‘친구가 건강에 4가지 도움을 준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친구를 잘 사귀면 ①병에 덜 걸리고 ②잠을 푹 잘 수 있으며 ③머리가 오랫동안 또렷하고 ④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친구가 뚱뚱하면 뚱뚱해지고, 날씬하면 날씬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친구는 습관 뿐 아니라 유전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좋은 친구가 옆에 있으면 몸이 따뜻해진다네요. 뇌는 자신과 닮은 사람보다 친구를 만났을 때 더 활발해진다고 하고요.

어릴 적 친구만이 친구는 아니랍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남자는 40대 후반에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고 합니다. 어쩌면 나이 차를 넘어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가 진정한 친구일지도 모르지요.

어른도, 아이도 친구가 부족한 시대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악스러운 개인이 넘치고 사회가 삭막한 것은 ‘주고 싶은 마음’, 즉 우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은 자녀에게 친구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스스로도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전화 한 통 걸어보시죠. 소중한 친구에게!

출처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정제된 소통으로 진실을 도출하여 평등과 꿈을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