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설 명절
흙냄새
2009. 1. 27. 14:57
설 명절 설 명절 또한 추수한 곡식이 아직은 충분히 남아 있고 소와 돼지는 살찌고 해는 길어질 때다. 날로 도타워지는 햇살이 언 땅에 깊이 파고든다는 건 곧 농사꾼들에게 잔인한 계절이 올지니 그전에 실컷 먹고 충분히 놀아둬야 한다는 신호 같은 거였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이미 와 버린 '잔인한 계절'이 갈수록 깊어져, 설을 맞는 우리 마음을 더욱 춥고 힘들게 합니다. 살이 올라 있어야 할 소와 돼지도 깡말라 버린 듯하고, 실컷 먹을 곡식도, 충분히 놀 시간도,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나눔입니다. 사랑과 감사를 나눌 시간은 충분합니다. |